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 기금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와 관련해 연금 제도와 기금의 운용이 같은 틀 안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금운용본부가 공사화돼 독립하더라도 국민연금공단과 마찬가지로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운용과 제도 운영은 동전의 양면" 이라며 "전체적 틀에서 같이 있어야 한다. 이건 내가 아니라 복지부에서 말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기금운용과 제도운용은 사실 전문성이 다른 부분이라서 이를 존중해서 조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도 운영과 기금 운용은 떼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익률을 매년 1%씩 올려 운영할 수 있다면 나중의 후세대 부담을 3% 낮출 수 있다"며 "보험료를 12%에서 15%로 올릴 것인가 이런 것도 기금운용본부의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에 대해서는 '미래 세대'를 강조하며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내비쳤다. 문 이사장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연금에서 기억해야 한다"며 "후세대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문 이사장은 "2060년이면 국민연금이 고갈되는데 어떻게 제도를 꾸릴 것인지 아직 청사진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문형표) 이사장과 함께 수익성과 안정성 등 기금운용 목표를 잘 수립하고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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