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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금리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대형 가치주와 고배당주가 현금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자금 흐름의 무게 중심이 중소형 성장주에서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신영자산운용의 진단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제약·바이오와 생활필수품 관련 중소형 성장주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며 “지금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과 순자산가치(PBR=주가/주당순자산)가 최근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대형 제조기업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발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와 유가·원자재값 하락으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연초 글로벌 급락장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1830선을 지켜낸 것도 대형주가 버텨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LG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웅진 등 그룹 내 지주회사이거나 지주사 성격이 강한 기업의 배당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은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올해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 환경이 작년보다 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을 7~10%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간판 펀드인 신영마라톤은 2002년 4월 설정 이후 수익률 429.39%, 신영밸류고배당은 2003년 5월 설정 이후 559.14%를 각각 기록했다.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고 장기간 펀드매니저를 바꾸지 않는 점 등이 ‘장수펀드’ 비결로 꼽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