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증권사인 자오상증권이 올 하반기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중국 주식 등에 대한 중개업무를 시작한다. 중국 증권사가 한국에 금융투자업자로 등록하고 정식 업무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자오상증권은 지난 19일 금융위에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약 두 달간 심사를 거쳐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 뒤 본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등록요건에 큰 문제가 없으면 자오상증권은 올 하반기 중국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오상증권은 교통·금융·부동산개발 사업을 하는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그룹의 계열사다. 자기자본은 258억위안(약 4조8600억원)으로 중국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2014년 매출은 1조5190억원, 당기순이익은 6000억원을 거뒀다. 중국 53개 도시에서 9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오상증권은 우선 중국과 영국 시장의 주식 등 유가증권과 장내파생상품 등을 국내에 중개하는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개 대상은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로 한정했다.

자오상증권은 2011년 8월 서울사무소를 여는 형태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매매)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법인으로 전환하고 영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오상증권이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국내 사업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상증권은 2014년 중국 내 전체 투자은행(IB)업무 주관실적 기준 5위, IPO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IB사업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