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장은 친동생인 김훈 대구지검 경주지청장과 경기고, 서울대 법대 2년 선후배 사이다. 1989년 31회 사법시험에 동시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수료 뒤 검사로도 함께 임관해 ‘형제 검사’라는 이색 기록을 보유했다. 김 전 차장은 24년간 검사생활을 하면서 해남과 순천 원주 등 3개 지청장을 지낸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시절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했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으로 있으면서 선거사범과 노사 관련 사건을 많이 다뤘다. 모그룹의 비자금 조성 사건도 처리하는 등 ‘기업 형사통’으로 불렸다. 김 전 차장은 최근 법복을 벗고 나온 조인호 전 대전지법원장(14기) 등과 함께 에이치앤파트너스로 들어간다.
에이치앤파트너스는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수사기획관과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법원, 검찰에서 전관들이 많이 옷을 벗고 나왔지만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른 것 같다”며 “배임을 비롯한 기업형사 사건과 지식재산권, 식품의약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