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구획정 기준' 합의] 수도권,10석 늘어 '과반 육박'…4·13 총선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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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7석 늘려 253석·비례 47석 확정
영호남 4석 줄어…여여·야야 '현역 대결' 치열
대전·충남 1석씩 증가…강원은 1석 줄어들어
50여곳 분할·통합…얽히고설킨 '공천 전쟁'
영호남 4석 줄어…여여·야야 '현역 대결' 치열
대전·충남 1석씩 증가…강원은 1석 줄어들어
50여곳 분할·통합…얽히고설킨 '공천 전쟁'
여야는 23일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할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했다. 지역구는 253개로 7개 늘어나는 반면 비례대표 의석은 54개에서 47개로 줄어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을 50일 앞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 주선으로 만나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지역구별로 지난해 10월 말을 인구 산정 기준일로 해서 상한선 28만명, 하한선 14만명으로 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에 구체적인 지역구 조정 작업을 의뢰했다. 자치 구·시·군의 일부 분할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되 일부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시·도별 의원 정수는 경기가 현행보다 8석, 서울과 인천 대전 충남은 한 석씩 늘어난다. 경북이 2석, 강원과 전북 전남도 한 석씩 감소한다. 정치권에선 7개 지역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50여개 선거구가 분할, 통합 등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간 치열한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요성 높아진 수도권 판세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선거구가 112개에서 122개로 늘어난다. 전체 지역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대 45.5%에서 20대 48.2%로 높아진다.
서울은 강남과 강서에 새 지역구가 하나씩 생긴다. 그러나 중구가 성동갑·을과 합쳐져 2개 지역구로 재편, 서울 전체로는 1개가 증가한다. 인천은 연수가 둘로 나뉘면서 1개가 늘어난다. 경기는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에서 1개씩 새 지역구가 생기고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등 3개 지역구가 4개로 재편되면서 또 하나가 증가한다.
수도권 지역구 증가는 여야 어느 일방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5%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지역이 41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역구가 늘어나는 곳 중에서도 경기 김포와 광주는 19대 총선 때 여당이 승리했지만, 남양주와 군포는 야당이 승리했다. 수원, 용인, 화성은 여야가 의석을 나눠 가졌다.
지역구 분할·재편에 따른 계산도 복잡하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포천·연천) 지역구 중 연천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주·동두천) 지역구 중 동두천이 따로 떨어져 나와 동두천·연천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당 우세지역과 야당 우세지역이 합쳐져 한 선거구를 이루는 것이다. 포천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여주·양평·가평) 지역구 중 가평과 합쳐져 포천·가평이 되고 양주와 여주·양평이 각각 한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대전은 유성이 갑·을로 나뉘어 1석이 늘어난다. 충남은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부여·청양) 지역구와 박수현 더민주 의원(공주) 지역구가 통합되지만 아산과 천안에서 1석씩 늘어 전체적으로는 1석이 증가한다. ◆영·호남 2개씩 감소 ‘균형’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선 각각 2개 선거구가 감소한다. 줄어든 ‘밥그릇’을 놓고 ‘여여 대결’과 ‘야야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북에선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영주)과 이한성 의원(문경·예천),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 지역구가 각각 합쳐지면서 전체적으로 2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선거구별 인구 상한을 초과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청도) 지역구 중 청도는 같은 당 정희수 의원(영천) 지역구에 붙을 가능성이 있다.
전남과 전북에선 각각 1개 선거구가 감소한다. 전남은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장흥·강진·영암) 지역구를 쪼개 영암은 이윤석 더민주 의원(무안·신안) 지역구에, 장흥·강진은 김승남 국민의당 의원(고흥·보성) 지역구에 붙일 가능성이 있다.
호남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순천·곡성) 지역구도 곡성이 떨어져 나와 우윤근 더민주 의원(광양·구례) 지역구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정현 의원은 순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박민수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 최규성 의원(김제·완주), 강동원 의원(남원·순창), 김춘진 의원(고창·부안)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정읍) 등 5개 선거구가 진안·무주·장수·완주, 김제·부안, 정읍·고창, 남원·순창·임실로 재편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원도는 9석에서 8석으로 1석이 줄지만, 5개 지역구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문헌 의원(속초·고성·양양) 지역구 중 고성은 한기호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 붙고, 속초·양양은 황영철 의원(홍천·횡성) 지역구 중 홍천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횡성은 염동열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중 영월·평창·정선과 통합되고 태백은 이이재 의원(동해·삼척) 지역구에 붙을 전망이다.
◆부산·경남·충북, 일부만 조정
부산과 경남은 전체 의석수는 변동이 없지만 선거구별로는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해운대 기장갑·을 2개 선거구가 해운대 갑·을과 기장군 등 3개로 늘어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중·동구) 지역구 중 중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영도) 지역구에, 동구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서구) 지역구에 통합돼 전체적으로는 18개 선거구를 유지한다.
경남은 양산이 갑·을로 갈라지는 대신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의령·함안·합천), 신성범 의원(산청·함양·거창), 조해진 의원(밀양·창녕) 지역구가 산청·함양·거창·합천과 밀양·창녕·의령·함안으로 재편돼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다.
충북도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보은·옥천·영동) 지역구가 인구 하한 미달로 통합 대상이지만 같은 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 중 괴산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선거구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지역구별로 지난해 10월 말을 인구 산정 기준일로 해서 상한선 28만명, 하한선 14만명으로 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에 구체적인 지역구 조정 작업을 의뢰했다. 자치 구·시·군의 일부 분할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되 일부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시·도별 의원 정수는 경기가 현행보다 8석, 서울과 인천 대전 충남은 한 석씩 늘어난다. 경북이 2석, 강원과 전북 전남도 한 석씩 감소한다. 정치권에선 7개 지역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50여개 선거구가 분할, 통합 등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간 치열한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요성 높아진 수도권 판세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선거구가 112개에서 122개로 늘어난다. 전체 지역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대 45.5%에서 20대 48.2%로 높아진다.
서울은 강남과 강서에 새 지역구가 하나씩 생긴다. 그러나 중구가 성동갑·을과 합쳐져 2개 지역구로 재편, 서울 전체로는 1개가 증가한다. 인천은 연수가 둘로 나뉘면서 1개가 늘어난다. 경기는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에서 1개씩 새 지역구가 생기고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등 3개 지역구가 4개로 재편되면서 또 하나가 증가한다.
수도권 지역구 증가는 여야 어느 일방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5%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지역이 41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역구가 늘어나는 곳 중에서도 경기 김포와 광주는 19대 총선 때 여당이 승리했지만, 남양주와 군포는 야당이 승리했다. 수원, 용인, 화성은 여야가 의석을 나눠 가졌다.
지역구 분할·재편에 따른 계산도 복잡하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포천·연천) 지역구 중 연천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주·동두천) 지역구 중 동두천이 따로 떨어져 나와 동두천·연천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당 우세지역과 야당 우세지역이 합쳐져 한 선거구를 이루는 것이다. 포천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여주·양평·가평) 지역구 중 가평과 합쳐져 포천·가평이 되고 양주와 여주·양평이 각각 한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대전은 유성이 갑·을로 나뉘어 1석이 늘어난다. 충남은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부여·청양) 지역구와 박수현 더민주 의원(공주) 지역구가 통합되지만 아산과 천안에서 1석씩 늘어 전체적으로는 1석이 증가한다. ◆영·호남 2개씩 감소 ‘균형’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선 각각 2개 선거구가 감소한다. 줄어든 ‘밥그릇’을 놓고 ‘여여 대결’과 ‘야야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북에선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영주)과 이한성 의원(문경·예천),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 지역구가 각각 합쳐지면서 전체적으로 2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선거구별 인구 상한을 초과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청도) 지역구 중 청도는 같은 당 정희수 의원(영천) 지역구에 붙을 가능성이 있다.
전남과 전북에선 각각 1개 선거구가 감소한다. 전남은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장흥·강진·영암) 지역구를 쪼개 영암은 이윤석 더민주 의원(무안·신안) 지역구에, 장흥·강진은 김승남 국민의당 의원(고흥·보성) 지역구에 붙일 가능성이 있다.
호남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순천·곡성) 지역구도 곡성이 떨어져 나와 우윤근 더민주 의원(광양·구례) 지역구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정현 의원은 순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박민수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 최규성 의원(김제·완주), 강동원 의원(남원·순창), 김춘진 의원(고창·부안)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정읍) 등 5개 선거구가 진안·무주·장수·완주, 김제·부안, 정읍·고창, 남원·순창·임실로 재편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원도는 9석에서 8석으로 1석이 줄지만, 5개 지역구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문헌 의원(속초·고성·양양) 지역구 중 고성은 한기호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 붙고, 속초·양양은 황영철 의원(홍천·횡성) 지역구 중 홍천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횡성은 염동열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중 영월·평창·정선과 통합되고 태백은 이이재 의원(동해·삼척) 지역구에 붙을 전망이다.
◆부산·경남·충북, 일부만 조정
부산과 경남은 전체 의석수는 변동이 없지만 선거구별로는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해운대 기장갑·을 2개 선거구가 해운대 갑·을과 기장군 등 3개로 늘어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중·동구) 지역구 중 중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영도) 지역구에, 동구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서구) 지역구에 통합돼 전체적으로는 18개 선거구를 유지한다.
경남은 양산이 갑·을로 갈라지는 대신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의령·함안·합천), 신성범 의원(산청·함양·거창), 조해진 의원(밀양·창녕) 지역구가 산청·함양·거창·합천과 밀양·창녕·의령·함안으로 재편돼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다.
충북도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보은·옥천·영동) 지역구가 인구 하한 미달로 통합 대상이지만 같은 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 중 괴산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선거구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