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201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혼돈의 세계 경제, 방향타를 찾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201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혼돈의 세계 경제, 방향타를 찾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세계 경제는 지금 침체 상태가 아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공포로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 진짜 위기가 온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23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201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국이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렸지만 경기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항생제를 다 썼는데도 병이 낫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러 교수는 “미국의 기업 투자 등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등 긍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를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에 대해선 “정밀과학도, 만능도 아니다”고 했다.

실러 교수는 “마이너스 금리는 유럽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위기 극복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기보다는 기업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