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공무원은 혁신 밀알"
성과와 능력중심문화 정착
이병학 관세청 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54)은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외환조사 분야에서만 17년간 일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국내 최고 외환조사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과장은 2014년 ‘모뉴엘 사기 대출 사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비리 사건’ 등을 맡아 활약했다. 그가 2012년부터 적발한 외환범죄 규모만 4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계제품의 유통·수리·금융·수출 등을 담당하는 ‘기계산업 애프터마켓’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는 데 기여한 유재호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45)도 상을 받았다. 유 사무관은 업계 관계자들과의 잦은 통화로 고막이 파열될 정도로 소통에 힘써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창곤 서울강북경찰서 경위(47)는 2003년부터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장으로 일하며 800여명의 인명을 구조하고 산악 구조법을 국민에게 알려 안전의식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 밖에 22년 만에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고(故) 김혜선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시각 장애인도 제1종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정호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46), 전국에서 유일한 여자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에서 26년간 근무하며 여성 수용자의 교화에 힘쓴 설옥희 법무부 교위(54) 등이 수상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4대 구조개혁도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하는 만큼 공무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혁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퇴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혁신의 밀알이 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올해 시상에서는 경제단체와 관련 협회 등 민간으로 추천 범위를 확대해 폭넓은 국민의 의견을 담고자 했다”며 “수상자들에 대한 인사상 혜택을 한층 강화해 성과와 능력 중심의 공직문화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