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 엑스포츠 제공
오승환. 사진 엑스포츠 제공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 죄송합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일본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24일 일본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있었던 2년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신의 팬 여러분이었다" 며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2014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명문 세인트루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한신은 오승환이 미국 진출을 타진할 당시만 해도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애썼다. 한신 팬들 역시 '수호신' 오승환과의 이별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오승환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일본에 알려지자 한신은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오승환은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오승환은 "도박 파문 이후 회복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며 "야구와 야구팬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응원해 주는 팬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