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서 7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화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서 7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화면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발언자로 나서 10시간18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이로써 국내 최장시간 발언 기록을 넘어섰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토론을 시작한 뒤 낮 12시48분에 내려왔다.

지금까지 국내 최장발언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행한 10시간15분이었다.

은 의원은 기존 기록을 3분 초과한 뒤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1964년 4월 동료인 자유민주당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5시간19분동안 연설한 바 있다.

은 의원은 발언을 마친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며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 연설 아이디어와 관련된 댓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