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합작사 추진할 것"
SK텔레콤이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하고 “도이치텔레콤과 글로벌 플랫폼 협력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 15개국에서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다.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의 모회사다. 두 회사는 5세대(5G)뿐 아니라 통신 인프라, 플랫폼 확장 등 20여개 사업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연내 론칭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 사장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힘들다”며 “시장이 훨씬 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장 경험 없이는 힘들기 때문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춘 사업자와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지난해 MWC에서 시작됐다. 티모테우스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T모바일 근처에 있던 SK텔레콤 부스를 우연히 방문한 뒤 먼저 협력을 요청하면서다. 회트케스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했고, 두 달 뒤엔 장 사장이 독일 도이치텔레콤을 방문하며 협력 관계를 쌓았다.

이날 간담회엔 예정에 없던 회트케스 회장도 등장했다. 장 사장의 오른쪽 가슴에는 도이치텔레콤의 분홍색 뱃지가, 회트케스 회장의 양복엔 SK텔레콤의 뱃지가 달려 있었다. 회트케스 회장은 “SK텔레콤은 신속성과 창의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