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4 대 1의 경쟁을 뚫고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신설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2016년도 여자대학 학군단 심사 결과 이화여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발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2010년도에 처음으로 여대 학군단 설치를 승인받은 숙명여대와 2011년도에 합류한 성신여대에 이어 세 번째로 학군사관후보생을 양성하게 됐다.

국방부는 작년 12월 말까지 이화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등 4개 대학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최종심사를 시행했다. 중점평가항목은 △학군단 설치요건 충족 여부 △우수 후보생 확보 여건 △대학의 안보 관련 활동 △학군단 운영의지 등이었다. 이목희 교육훈련정책과장은 “이화여대가 간발의 차이로 다른 대학에 앞섰다”며 “학군단을 위한 독립건물을 미리 신축하고 있는 데다 모든 후보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고 기숙사 입소 지원을 약속하는 등 평가항목 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오는 3~8월 중 학군사관후보생 30명을 뽑은 뒤 11월1일 학군단을 창단한다. 내년 1월부터 후보생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여자대학 세 곳에서 학군단을 운영하면서 매년 90명가량의 우수 여성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여성 인력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여군 숫자를 빠르게 늘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는 7%, 부사관은 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3년 앞당긴 2017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