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과 내는 조직되려면 충성심보다 열정 자극해야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대부분 비슷하다. 회의를 통해 전략을 짜고, 다른 이들과 협상한다. 문서를 작성하거나 숫자를 정리하기도 한다. 그런데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규모의 조직끼리도 성과는 제각각이다. 인재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다투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기껏 뽑아놓은 인재도 뺏기기만 하는 조직도 있다. 이런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스티븐 로빈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명예교수(경영학)는 《사람 경영》에서 “성과가 높고 이직률이 낮은 부서가 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관리자가 구성원을 관리하는 방식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조직에 대한 충성을 강조해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들이 보다 유연한 고용 형식을 택하면서 근로자들의 이직이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조직보다 일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둔다”며 “조직원들의 충성심을 기대하는 대신 열정을 끌어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미국 36개사, 8000개 부서를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 열정이 있는 근로자들은 직장에 정서적 애착을 가지고, 동료와 깊은 유대감을 보였다.

저자는 관리자가 조직원의 열정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업무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큰 효과가 없다”며 “측정 가능한 목표를 시간 제한을 두고 제시하라”고 강조한다.

부하 직원에게 업무 성과에 대해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칭찬이든 비판이든 사람의 성격을 짚는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 얘기해야 조직원 스스로 자기 점검을 하고 앞으로 더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직원 개인의 성격 차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상황을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와 경쟁적인 성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각 성격에 맞는 보직을 맡아야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