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이론의 앨런 구스, 순환우주론의 폴 스타인하르트, 양자우주론의 카를로 로벨리 등 우주론의 황금시대 30여년을 이끌어온 대표 석학 21인이 직접 자신들의 주요 연구를 소개하고 우주 과학의 핵심 쟁점을 논한다. 우주론은 입자물리학, 천체물리학, 천문학, 과학철학 등 다양한 학문적 성과가 어우러지는 분야다.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비롯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우주론의 난제 등 우주에 관한 입체적인 지식과 통찰을 담았다. 미국 출판기획자 존 브록만이 엮었다. (앨런 구스 외 지음/ 김성훈 옮김/ 와이즈베리/ 528쪽/ 2만2000원)
10억 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
‘삼엽충을 요리하는 지질학자’로 알려진 최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가 한반도 형성사와 관련한 40여년간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담았다. 1억년 전의 한반도 연구를 시작한 저자는 삼엽충을 만나 5억년 전 한반도의 땅덩어리가 적도 부근에 있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빙하시대인 7억년 전 지구를 추측하면서 ‘눈덩이 지구 가설’을 만나고, 10억년 전, 지구의 모든 땅덩어리가 모인 초대륙 ‘로디니아’에서 한반도는 두 개의 땅덩어리로 나뉘어 있었다는 이야기에 다다른다.(최덕근 지음/ 휴머니스트/ 223쪽/ 1만4000원)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공부법 전문가인 저자가 정약용, 칸트, 율곡 이이, 파브르, 일론 머스크,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 등 7인의 서로 다른 공부법을 분석해 소개한다. 저자는 7인의 공부법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따라하면 공부의 효율성을 배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에겐 정약용의 ‘메타인지 공부법’, 혁신적 사고가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에겐 머스크의 ‘원리 추론 공부법’을 권한다. (노규식 지음/ 알투스/ 192쪽/ 1만3500원)
월요일인 10일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한파가 이어지겠다.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2도 사이를 기록하겠다.낮 최고기온은 0∼7도로 예보됐으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아침까지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다음 날 오전까지 전남 서해안, 충남 서해안, 충남권 북부 내륙, 충북, 전북 서해안에도 가끔 눈이 내리겠다. 9∼10일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전남 서해안·전북 서해안·제주도 중산간·산지 1cm 내외, 세종·충남 북부 내륙·충북 1cm 미만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전남 서해안·전북 서해안 1㎜ 내외, 세종·충남 북부 내륙·충북 1㎜ 미만, 제주도 5㎜ 미만이다.해안과 산지, 제주도는 바람이 순간풍속 55㎞/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9일 밤까지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에, 10일 새벽까지 동해남부 바깥 먼바다에 바람이 30∼60㎞/h(9∼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10일 오전부터 다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한파는 화요일인 11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지만, 낮부터 차차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빨간 맛'·'다시 만난 세계'·'블랙맘바' 등 K팝 명곡들이 83인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하게 재탄생한다. 'K팝과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전례 없는 시도를 해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클래식 레이블 SM클래식스가 그들의 존재 이유를 무대 위에서 증명해낸다.H.O.T., S.E.S, 신화부터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에 이르기까지 SM은 K팝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추 역할을 해왔다. 무려 30년간 다채로운 그룹을 제작해 온 SM은 'K팝의 뿌리'로 빗대어 표현할 수 있는 기획사다. 1990년대 H.O.T.를 데뷔시키며 'K팝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내놨고, 아티스트 및 음악에 콘셉트와 세계관을 부여해 주목받았으며,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도모해 한류에 불을 붙였다.K팝 팬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SM은 음악에 진심이다"라는 평가는 엔터 업계 최고의 칭찬이다. 하나의 사례로 꼽히는 게 바로 SM클래식스다. K팝과 클래식.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과감히 결합하며 줄곧 추구해온 음악적 다양성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2020년 설립된 SM클래식스는 SM 소속 가수들의 명곡에 친숙한 클래식을 접목, 오케스트레이션한 음원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지난달에는 총 14개 트랙이 담긴 정규앨범을 발매했으며, SM의 서른 살 생일에 맞춰 첫 공연까지 하게 됐다.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만난 문정재 SM클래식스 대표는 "설레기도 하고 매우 떨린다"면서 "첫 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의 정적, 관객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선 85세 지휘자가 늦깎이 데뷔에 성공했다. 폴란드 출신인 마레크 야노프스키(1939~·사진) 얘기다. 그는 멘델스존, 슈만 등의 작품을 지휘하며 세계 최대 도시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야노프스키는 독일 정통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휘자로 꼽힌다.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독일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데 뛰어나서다. 그는 카리스마형 지휘자로도 알려져 있다. 1980년부터 3년 동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작업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그의대표작으로 꼽힌다. 야노프스키는 방송교향악단과 연이 깊다. 그는 2002년부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에서도 2023년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베토벤과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 야노프스키는 2020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이 악단에서의 데뷔가 2025년으로 늦어졌다.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