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시작이 절반]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노후설계는 생존 재테크…'원금 지키기' 전략으로 투자해야"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사진)은 “노후 설계는 ‘생존 재테크’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성보다 원금을 잃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업계를 대표하는 자산관리 전문가다.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부동산 투자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가 꼽은 노후설계의 제1전략은 ‘원금 지키기’다. 박 위원은 “노후설계는 일반 직장인의 자산설계와 달라야 한다”며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짤 때 원금을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10년이 아닌 40~50년 뒤를 내다보고 짤 것도 조언했다. 박 위원은 “2007년 중국 펀드 손실,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공포 등 10년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데, 단기 수익률을 좇다가는 위기 때 재산을 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상품이) 안전하다는 건 변동성이 적다는 얘기고,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라며 “안전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충족할 ‘마법의 상품’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설계의 기본은 밤잠을 설치지 않을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후설계를 부동산과 금융자산 중 어디에 집중할지를 정해야 한다”며 “충동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부동산 중심으로, 그 반대 성향이라면 금융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앞으로 부동산은 과거처럼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현금 창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월급처럼 다달이 일정 수익을 내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반(半)전세’를 꼽았다. 그는 “지금 주택시장에선 집주인은 월세를 받으려 하고, 세입자는 ‘깡통전세’(주택 매매가가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의 절충점으로 반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