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취임 3주년에 맞춰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한 민생 행보였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 등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세계적인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가 도와주고, 밀고, 끌어주는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전센터는 전담기업인 SK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어떻게 보면 (17개 혁신센터 가운데)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그런 도전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전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동영상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 비디오팩토리의 황영민 대표 등 해외 진출 기업인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황 대표에게 “개척정신으로 나가 계신다”고 격려하면서 “이 센터에서 출발해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창조센터에서 키워진 창조기업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든든하고 많은 희망을 갖게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성공하는 것은 많은 창업 기업에 힘과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라며 “꼭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참가하고 있는 와이젯 안병남 이사와 비쥬얼캠프 석윤찬 대표로부터 사업 계획 등을 듣고 “MWC는 세계 최첨단 제품과 기술이 아니면 참가하기 어려운데 대전센터에서 보육한 기업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작년 7월 인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각각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기업에 금융, 마케팅, 법률, 해외 진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그동안 800여개의 창업 기업을 지원해 1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2014년 10월 문을 연 대전센터는 100만달러의 해외 수출과 투자 유치 248억원, 고용창출 137명 등의 성과를 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끝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데, 잘 연구하면 반드시 기회가 생기고 거기에 집중하면 나중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는 것도 역사적으로 많이 봤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솟아날 구멍 같은 역할을 해 창업 천국이 되는 대한민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