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새학기 건강 체크
1 초등학교 입학 앞뒀다면
홍역·파상풍·일본뇌염 등 4종 예방백신은 꼭 접종해야
2 치아검사는 3개월마다
충치·치열·영구치 개수 확인하고 돌출입 교정은 저학년때 시작을
3 눈 자주 비비면 난시 우려
안경 쓰는 아이 6개월마다 검진…스마트폰 사용 1시간 이내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가 있는 가정은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걱정이 늘어난다. 새 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명심해야 할 생활수칙을 알아봤다. 학령기 아이, 예방접종·안전교육 필수
취학 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챙길 것이 많다. 아이의 단체생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는 만 6~7세에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 면역력이 점차 떨어진다.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병 위험은 더 커진다. 따라서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는 DTaP(5차), 소아마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폴리오(4차),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MMR(2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또는 생백신 2차) 백신 등을 맞아야 한다.
만 7세가 되면 한 발을 번갈아들고 뛰기, 가위로 오리고 풀칠하기, 가까운 이웃집에 혼자 가기, 숫자를 10 이상 세기, 3단계 지시사항을 수행하기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만약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발달이 지연돼 보인다면 자세한 발달 검사나 지능 검사 등을 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뇨증이 있어 대소변 가리는 데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밤에 악몽을 꿔 잠을 충분히 못 자면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학습장애, 분리불안 등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아이가 말로 감정 표현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줘 감정적 문제가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차량 안전 교육과 횡단보도 통행방법 등도 숙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주의하고 차를 탈 땐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심 교수는 “하루 세 번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게 하고 편식과 군것질을 줄이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구치 나는 아이, 치아건강 확인해야
만 6세가 넘으면 젖니(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 활동량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받아 치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개학 전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광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유치 교환기에는 치열 전체가 나오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턱뼈에 문제는 없는지, 영구치 개수가 맞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치가 부족하거나, 과잉치가 발견되는 아이도 있다. 과잉치는 다른 영구치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제거해야 한다.
어금니가 나오면 홈 메우기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영구치는 나온 뒤 2~3년 동안 충치에 가장 취약하다. 유치와 달리 씹는 면에 울퉁불퉁한 홈이 깊이 파여 있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기 쉽다. 홈 부위를 메우면 칫솔질을 쉽게 할 수 있다.
치열에 문제가 있으면 교정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이가 삐뚤삐뚤한 것은 영구치가 모두 나 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에 교정할 수 있다. 돌출입, 주걱턱, 무턱, 덧니 중 일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 가족 중 치열에 문제 있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새 학기가 되면 적응장애를 겪는 아이도 늘어난다. 학교가기 싫다고 떼를 쓰거나 등교 전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이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의학과 과장(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은 “자녀의 증상을 조급하게 고치려 하거나 혼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 입장을 공감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3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 불안장애나 틱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경 쓰는 아이, 6개월마다 검사해야
시력은 9세 정도에 대부분 완성된다.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리거나 눈을 자꾸 비비고 찡그리면 시력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면 6개월에 한 번 검사를 해 적절한 도수로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근시 예방을 위해 되도록 먼 곳을 자주 보게 해야 한다”며 “엎드려 책을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꾸 눈을 비비면 난시가 생길 수 있다”며 “눈 비비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도록 하고 알레르기가 있으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컬러렌즈를 착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둘 다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근시와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오랫동안 가까운 물체를 쳐다보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경직되면서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눈 건강을 지키려면 스마트폰을 1시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컬러렌즈는 각막에 달라붙어 눈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방해한다. 흰자나 각막에 혈관이 생겨 눈동자가 탁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개학하면 독감, 결핵 등이 유행하기 쉽다.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결핵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한 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광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의학과 과장,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