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한·미 연합훈련] "북한 도발 징후 땐 700곳 선제 타격…평양 포위해 수뇌부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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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계획 5015 첫 적용
과거 방어 위주 시나리오 벗어나
즉각 반격, 북한 정권 붕괴까지 염두
핵무기 회수 훈련도 집중 실시
북한 핵시설·미사일 기지·방사포 등
군, 요격지점 매년 업데이트
과거 방어 위주 시나리오 벗어나
즉각 반격, 북한 정권 붕괴까지 염두
핵무기 회수 훈련도 집중 실시
북한 핵시설·미사일 기지·방사포 등
군, 요격지점 매년 업데이트
워게임 시나리오
휴일 새벽 북한이 생화학탄 등을 탑재한 노동미사일을 쏘려는 징후가 포착됐다. 전력, 가스, 금융 전산망에 장애가 나타났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다. 우리 군은 미사일로 선제 타격한다. 장애를 복구한 뒤 사이버테러를 주도한 북측 도발원점은 물론 지원 및 지휘통제세력까지 공격한다. 특수전사령부 대테러부대는 북한 특수요원들을 제압한다. 미국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북한 군시설을 초토화한다. 해병대와 특전사 요원들은 북한으로 넘어가 주요 인사를 암살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올해 예상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워게임 시나리오’다. 올해 연습은 공세적인 개념에 따라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 합참의장과 미 8군 사령관이 서명한 ‘작전계획 5015’가 처음 적용된다. 미군의 무기와 병력이 해군 함정과 공군 수송기 등을 통해 한반도에 얼마나 신속히 이동하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이다. 가상전쟁 시뮬레이션은 북한과의 전면전에 들어가면 한반도로 미군 증원병력 60여만명과 전투기 1000여대, 항공모함 5척이 전개되는 것을 가정한다.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로 북한에 대한 항공유 공급이 차단될 경우 예상되는 북한의 전략·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연습도 할 예정이다.
북 도발하면 수뇌부 제거
지난해까지 한·미 양국 군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훈련했다. 5027의 기본개념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으면 방어를 하면서 미리 정해진 전선까지 후퇴한 뒤 증원된 미군과 함께 공세로 전환, 반격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돼 막대한 피해를 보기 쉬운 현실에서 승리하더라도 ‘사실상 지는 전쟁’이 될지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전계획 5015’는 북한군이 공격하면 방어하는 동시에 한·미 연합 기동부대가 우세한 항공력 지원 속에 북쪽으로 반격, 평양을 포위하고 북한 정권을 붕괴시킨다는 것이다.
한·미는 올해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타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하 등 다양한 핵공격 유형을 상정하고 마련한 대응전략의 효용성을 검증한다.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킬체인(Kill Chain)’을 가동해 30분 안에 격멸할 수 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양국은 2010년부터 대량살상무기 제거작전 연습을 벌여왔다. 올해는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고 원자탄 원료를 회수하는 훈련을 집중 실시할 전망이다. 사담 후세인 체포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처럼 북한 수뇌부 암살을 목표로 한 ‘참수작전’ 훈련도 펼쳐진다.
합동요격지점 700여개 매년 업데이트
북한은 우리나라를 직접 위협하는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사거리 500㎞의 스커드-C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980년대 실전 배치한 뒤 1990년대에는 사거리 1300㎞의 노동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2000년대에는 사거리 3000㎞ 이상인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했다. 현재 보유 수량은 각각 600여기, 300여기, 50여기로 전해졌다. 북한이 2014년 3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 수준이다. 240㎜ 방사포 사거리(55㎞)를 훌쩍 뛰어넘는다. 평양~원산선 이남의 어느 지역에서도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런 대량살상무기로 도발에 나설 징후가 확실하면 한·미가 정밀유도무기 등으로 선제 타격할 ‘합동요격지점(JDPI: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을 700여개 이상 갖고 있다. 올해 연습에서도 요격할 만한 곳인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핵무기 보관 의심 시설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 발사대, 방사포, 생물학무기 발사이동수단 등이 대상이다. 타격무기로는 건물의 특정 창문까지 맞힐 수 있다는 국산 순항미사일 ‘현무-3’(사거리 500~1500㎞), 축구장 수십개 면적을 자탄으로 파괴하는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사거리 300㎞ 이상),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등이 지정돼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공격 양상 변화를 감안해 보유 중인 ‘표적목록’도 연습기간에 수정, 보완한다. 핵심무기 기지와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공격 목표에 들어간다. 미군의 군사위성 등을 통해 특정 기지 사령부 건물이 보강공사를 마쳤다는 영상이 들어오면 강화된 방호벽을 뚫을 만한 무기를 새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미는 북한군 주요 부대에 대한 통신감청과 군사위성의 핵심무기 이동 상황 포착 등을 통해 대규모 도발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휴일 새벽 북한이 생화학탄 등을 탑재한 노동미사일을 쏘려는 징후가 포착됐다. 전력, 가스, 금융 전산망에 장애가 나타났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다. 우리 군은 미사일로 선제 타격한다. 장애를 복구한 뒤 사이버테러를 주도한 북측 도발원점은 물론 지원 및 지휘통제세력까지 공격한다. 특수전사령부 대테러부대는 북한 특수요원들을 제압한다. 미국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북한 군시설을 초토화한다. 해병대와 특전사 요원들은 북한으로 넘어가 주요 인사를 암살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올해 예상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워게임 시나리오’다. 올해 연습은 공세적인 개념에 따라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 합참의장과 미 8군 사령관이 서명한 ‘작전계획 5015’가 처음 적용된다. 미군의 무기와 병력이 해군 함정과 공군 수송기 등을 통해 한반도에 얼마나 신속히 이동하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이다. 가상전쟁 시뮬레이션은 북한과의 전면전에 들어가면 한반도로 미군 증원병력 60여만명과 전투기 1000여대, 항공모함 5척이 전개되는 것을 가정한다.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로 북한에 대한 항공유 공급이 차단될 경우 예상되는 북한의 전략·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연습도 할 예정이다.
북 도발하면 수뇌부 제거
지난해까지 한·미 양국 군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훈련했다. 5027의 기본개념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으면 방어를 하면서 미리 정해진 전선까지 후퇴한 뒤 증원된 미군과 함께 공세로 전환, 반격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돼 막대한 피해를 보기 쉬운 현실에서 승리하더라도 ‘사실상 지는 전쟁’이 될지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전계획 5015’는 북한군이 공격하면 방어하는 동시에 한·미 연합 기동부대가 우세한 항공력 지원 속에 북쪽으로 반격, 평양을 포위하고 북한 정권을 붕괴시킨다는 것이다.
한·미는 올해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타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하 등 다양한 핵공격 유형을 상정하고 마련한 대응전략의 효용성을 검증한다.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킬체인(Kill Chain)’을 가동해 30분 안에 격멸할 수 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양국은 2010년부터 대량살상무기 제거작전 연습을 벌여왔다. 올해는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고 원자탄 원료를 회수하는 훈련을 집중 실시할 전망이다. 사담 후세인 체포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처럼 북한 수뇌부 암살을 목표로 한 ‘참수작전’ 훈련도 펼쳐진다.
합동요격지점 700여개 매년 업데이트
북한은 우리나라를 직접 위협하는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사거리 500㎞의 스커드-C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980년대 실전 배치한 뒤 1990년대에는 사거리 1300㎞의 노동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2000년대에는 사거리 3000㎞ 이상인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했다. 현재 보유 수량은 각각 600여기, 300여기, 50여기로 전해졌다. 북한이 2014년 3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 수준이다. 240㎜ 방사포 사거리(55㎞)를 훌쩍 뛰어넘는다. 평양~원산선 이남의 어느 지역에서도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런 대량살상무기로 도발에 나설 징후가 확실하면 한·미가 정밀유도무기 등으로 선제 타격할 ‘합동요격지점(JDPI: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을 700여개 이상 갖고 있다. 올해 연습에서도 요격할 만한 곳인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핵무기 보관 의심 시설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 발사대, 방사포, 생물학무기 발사이동수단 등이 대상이다. 타격무기로는 건물의 특정 창문까지 맞힐 수 있다는 국산 순항미사일 ‘현무-3’(사거리 500~1500㎞), 축구장 수십개 면적을 자탄으로 파괴하는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사거리 300㎞ 이상),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등이 지정돼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공격 양상 변화를 감안해 보유 중인 ‘표적목록’도 연습기간에 수정, 보완한다. 핵심무기 기지와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공격 목표에 들어간다. 미군의 군사위성 등을 통해 특정 기지 사령부 건물이 보강공사를 마쳤다는 영상이 들어오면 강화된 방호벽을 뚫을 만한 무기를 새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미는 북한군 주요 부대에 대한 통신감청과 군사위성의 핵심무기 이동 상황 포착 등을 통해 대규모 도발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