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한경비즈니스] '명품거리냐, 한류거리냐'…강남, 스타일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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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문화와 융합한 'K스타로드'
청담동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굿즈·커피숍만 찾고 매출은 제자리
"한류거리 조성 긍정적 영향 미지수"
청담동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굿즈·커피숍만 찾고 매출은 제자리
"한류거리 조성 긍정적 영향 미지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명품점만큼이나 유명한 것을 꼽자면 ‘연예기획사’다.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대표 연예 기획사들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2013년부터 강남구 주도로 조성 중인 ‘K스타로드’는 청담동 상권에 또 다른 색깔을 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부터 SM엔터테인먼트까지 이어지는 K스타로드는 현재 3차 조성까지 완료된 상태다.
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입구를 나오면 화려한 옷을 입은 곰 인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녀시대·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한류 스타를 본떠 만든 ‘강남돌(GangnamDol)’이다. 아트디자이너 듀코비와 연예기획사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총 18개가 세워져 있다. 이 밖에 강남구는 강남돌 미니어처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강남돌HAUS’와 가로수길부터 청담 패션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강남 시티투어’도 운영 중이다.
강남구가 ‘한류 문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청담동 상권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특히 압구정·청담동 일대 대로변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 입점해 있어 ‘의료관광사업’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K스타로드의 2차 조성사업을 완료한 이후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가 21.5% 증가했다”며 “한류문화에 대한 해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조사 결과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는 2015년 2월 16만2976명에서 두 달 뒤인 4월 19만798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상인 역시 같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박상율 부동산뉴스공인중개사 실장은 “외국인의 단체관광 코스에 포함되기도 하면서 청담동에 대형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 유입이 청담동 상권의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류스타를 쫓아온 관광객 대부분은 유명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하는 굿즈(GOODS)숍이나 커피숍 등을 이용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스타로드가 청담동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명품 위주로 소비하는 청담 상권 중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한 K스타로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하이엔드 문화가 중심이 되는 청담동 상권에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된다면 오히려 내국인의 발길까지 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K스타로드가 청담동 상권에 다양한 문화적 개성을 더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단순히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기보다 이들이 머무르고 즐길 만한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비즈니스 구독문의 (02)360-4855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
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입구를 나오면 화려한 옷을 입은 곰 인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녀시대·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한류 스타를 본떠 만든 ‘강남돌(GangnamDol)’이다. 아트디자이너 듀코비와 연예기획사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총 18개가 세워져 있다. 이 밖에 강남구는 강남돌 미니어처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강남돌HAUS’와 가로수길부터 청담 패션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강남 시티투어’도 운영 중이다.
강남구가 ‘한류 문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청담동 상권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특히 압구정·청담동 일대 대로변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 입점해 있어 ‘의료관광사업’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K스타로드의 2차 조성사업을 완료한 이후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가 21.5% 증가했다”며 “한류문화에 대한 해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조사 결과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는 2015년 2월 16만2976명에서 두 달 뒤인 4월 19만798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상인 역시 같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박상율 부동산뉴스공인중개사 실장은 “외국인의 단체관광 코스에 포함되기도 하면서 청담동에 대형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 유입이 청담동 상권의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류스타를 쫓아온 관광객 대부분은 유명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하는 굿즈(GOODS)숍이나 커피숍 등을 이용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스타로드가 청담동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명품 위주로 소비하는 청담 상권 중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한 K스타로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하이엔드 문화가 중심이 되는 청담동 상권에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된다면 오히려 내국인의 발길까지 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K스타로드가 청담동 상권에 다양한 문화적 개성을 더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단순히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기보다 이들이 머무르고 즐길 만한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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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