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같은 위기라도 준비상황 따라 회사 미래 달라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 임직원에게 “기업의 생존을 위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지난 26일 용인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열린 ‘2016년 대한항공 임원 세미나’에 참석해 “항공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한다 해도 얼마만큼 준비돼 있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초 임원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는 국내외 임원 147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변화가 시작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하던 관습을 그대로 따라하자는 무사안일주의가 회사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며 “변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토대로 개선의 발판을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환경의 변화상을 제대로 파악해 빨리 미래를 예측하고, 트렌드를 따라잡아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직원이 자신감 있는 도전 자세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 도와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업전략과 소비자 만족도 증진을 끌어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만큼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는 흔치 않다”며 “축적한 정보를 활용해 보다 나은 서비스로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은 올해 사업계획부터 물류환경 변화, 무인항공기 사업 전망, 글로벌 경제 전망과 대응 전략, 브랜드 전략 등을 논의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