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3년 연속 글로벌 800만대 판매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서 12만4495대를 팔았다. 판매량이 전년 동월(15만9449대)보다 21.9% 줄었다. 현대차는 이 기간 7만5236대를 팔아 27.2%, 기아차는 4만9259대로 12.2%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경쟁 회사에 비해 유독 심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55.2% 늘었고 혼다(44.2%), GM(30.8%), 포드(16.2%), 닛산(2.8%) 등도 모두 증가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1월 판매 성장세도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6.3%나 됐다.

지난달 판매가 줄어든 업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1.6%), 푸조·시트로엥(-10.6%)뿐이었다. 1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81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12.3% 늘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1%로 2007년 이후 8년여 만에 월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기아차만 판매가 급감한 것은 중국 시장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