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 공군은 지난 25일 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니트맨3’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렌 환초 인근 목표 지점을 향해 발사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20일에 이은 두 번째 시험 발사로, 북한을 비롯한 역내 경쟁국을 상대로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 미사일은 시간당 2만3000㎞의 속도로 30분가량 날아가 6500㎞(4200만마일) 떨어진 콰잘렌 환초 인근에 떨어졌다.

시험 발사를 참관한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이 효율적인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1년 1월 이후 최소 15차례에 걸쳐 이번과 비슷한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트맨3는 최대 사거리가 8000마일(약 1만2875㎞) 이상이어서 미국 서부에서 북한까지 날아갈 수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