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SK에 대해 SK바이오텍의 지분인수로 바이오 부문의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는 비상장 자회사인 SK바이오팜으로부터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1238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또 이날 SK는 설비증설 등 재원 확보를 위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진원 연구원은 "SK바이오텍이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SK의 현금흐름 유입이 1조원에 달하는 만큼 바이오팜 파이프라인 상업화시 필요한 생산시설 확장 투자가 보다 수월해졌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바이오텍의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바이오텍은 신약개발사인 SK바이오팜 내 하나의 사업부, 혹은 100% 비상자사였기 때문에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며 "SK바이오텍이 내년까지 1300억원대 매출과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최소 5000억원의 지분가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K바이오팜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합산 가치는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부문 가치의 반영을 통해 주가 상승 여력이 생겼다는 관측이다. 오 연구원은 "SK 상장 지분가치 할인율을 30%로 적용하고, 바이오팜과 바이오텍의 장부가 만을 반영하더라도 현 주가 대비 높은 순자산가치가 산출된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하락을 감안해도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