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원유…열차에도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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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국 재고량 5억배럴 넘어
유조선 저장보다 사용료 저렴
유조선 저장보다 사용료 저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미국 원유재고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철도 화차(貨車)가 새로운 원유 저장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중개회사가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미국 전역의 유휴 화차를 활용해 원유를 저장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시세차익까지 올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 머스켓사는 지난해 말 철도 화차에 원유를 저장한 뒤 한 달 후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되팔아 이익을 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회사는 셰일원유 개발붐이 한창이던 2012년 콜로라도주 윈저에 원유수송을 위한 철도 터미널을 건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 터미널 운영 초점을 운송이 아닌 이동식 저장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원유 중개회사들은 매월 화차 1량에 1500~1700달러의 사용료를 내고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배럴당 3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을 산 뒤 1년 후 인도조건의 선물시장에 되팔면 배럴당 8.07달러의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화차 사용료는 배럴당 50센트로, 유조선(배럴당 75센트)보다 싸다.
원유 중개회사들은 초대형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탱크로 활용한 사례에 비춰 철도화차를 ‘주행형 저장탱크’로 부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1월 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억배럴을 넘어 1930년대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저장탱크도 가득 찼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중반에는 세계의 모든 탱크와 수영장이 석유로 가득찰 것”이라고 농담했을 정도다.
WSJ는 북미지역 원유수송열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량의 유조 화차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하역장 등에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중개회사가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미국 전역의 유휴 화차를 활용해 원유를 저장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시세차익까지 올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 머스켓사는 지난해 말 철도 화차에 원유를 저장한 뒤 한 달 후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되팔아 이익을 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회사는 셰일원유 개발붐이 한창이던 2012년 콜로라도주 윈저에 원유수송을 위한 철도 터미널을 건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 터미널 운영 초점을 운송이 아닌 이동식 저장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원유 중개회사들은 매월 화차 1량에 1500~1700달러의 사용료를 내고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배럴당 3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을 산 뒤 1년 후 인도조건의 선물시장에 되팔면 배럴당 8.07달러의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화차 사용료는 배럴당 50센트로, 유조선(배럴당 75센트)보다 싸다.
원유 중개회사들은 초대형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탱크로 활용한 사례에 비춰 철도화차를 ‘주행형 저장탱크’로 부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1월 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억배럴을 넘어 1930년대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저장탱크도 가득 찼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중반에는 세계의 모든 탱크와 수영장이 석유로 가득찰 것”이라고 농담했을 정도다.
WSJ는 북미지역 원유수송열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량의 유조 화차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하역장 등에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