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40% 안에 드는 60대 이상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3년 새 더 낮은 소득 계층으로 떨어졌다. 고령층 5가구 중 1가구는 최근 3년 새 빈곤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1~2014년 60세 이상이 가구주인 가구 20.9%의 소득분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3년 조사(18.6%)보다 높은 수치다. 1년 새 고령층 가구의 여건이 더 나빠진 셈이다. 상승한 가구 비율은 14.8%, 유지한 가구는 64.3%였다.

가구주가 39세 이하 가구는 소득분위 상승과 하락이 각각 28.9%와 20.2%, 40~49세 가구는 각각 24.4%와 23.1%로 상승 가구의 비중이 더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에선 중산층 이상인 5분위(상위 20%)와 4분위(상위 20~40%)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1년 5분위였던 고령층 가구의 54.5%, 4분위 가구의 53.7%는 소득 수준이 떨어졌다. 3분위(40~60%)의 경우 1·2분위로 소득이 떨어진 비중이 45.5%였다.

부동산·저축·부채 등을 합친 순자산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60세 이상의 계층 하락은 21.4%로 2011~2013년 조사(17.9%)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3년 새 빈곤상태(중위소득의 50% 미만)로 진입한 비중도 60대 이상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1년 빈곤상태가 아니었으나 2014년 빈곤상태로 떨어진 60세 이상 가구 비율은 18.2%로 전체 평균(8.4%)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