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인사이트, IB 전문가에게 묻다] "자본시장 최대 화두는 기업 구조조정…조선·해운 '딜'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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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전문가 40명 설문
기업들 사업재편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 '주목'
재무개선 시급한 기업, 두산 > 포스코 > 한진 순
기업들 사업재편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 '주목'
재무개선 시급한 기업, 두산 > 포스코 > 한진 순
올해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로 ‘기업 구조조정’이 꼽혔다. 조선 해운 등 장기간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거센 구조조정 바람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 SK 롯데 두산 등 대기업도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련의 조선·해운업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으로 ‘사업 재편을 위한 국내 기업의 비(非)핵심 자산 매각과 빅딜’을 꼽았다. 복수응답을 포함해 응답자의 76.9%가 이같이 답했다. ‘취약업종 확산으로 인한 산업계 실적 부진과 정부 주도 구조조정 본격화’가 56.4%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각각 과반수의 응답이 몰린 것이다.
인수합병(M&A), 자금조달 등 IB 거래(딜)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조선·해운·물류를 지목했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1%가 표를 던졌다. 최근 들어 IB 딜이 급증하는 음식·화장품·엔터테인먼트(39.5%)를 앞섰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23.7%) 유통·소매(21.1%)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설문에 참가한 한 국내 증권사 IB 대표는 “조선·해운·물류는 최근 몇 년간 업황 악화를 겪은 데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앞으로도 차환 및 신규 조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 해운 등은 재무 안정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용위험이 가장 상승할 업종을 묻는 질문에 건설·부동산(76%) 다음으로 조선(56%)과 해운(56%)을 꼽았다. 정유와 화학 업종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종을 꼽은 비중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12%로 낮아졌다. 화학 업종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지난해 16%에 달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두산, 재무구조 개선 시급”
대기업 가운데 IB 거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삼성과 SK가 꼽혔다. 각각 응답자의 34.3%가 표를 던져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와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제일기획 매각 등 굵직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글로벌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28.6%) 두산(22.9%) 한화(17.1%) 등도 IB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가장 시급한 대기업으로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7%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계열사 두산공작기계 매각과 두산밥캣 상장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13.6%) 한진(13.6%) 현대중공업(11.4%) 등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이 주로 추진할 IB 거래로는 ‘구조조정 등을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54.1%)이 거론됐다. ‘신사업 발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 및 투자’(40.5%)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21.6%)도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문에 응해주신 IB전문가 (가나다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기승준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김광석 삼정KPMG 전무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 △김득주 HMC투자증권 전무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수석부사장 △김장섭 도이치뱅크 기업금융부 실장 △김재범 국민연금 기업투자팀장 △김정열 SK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 △김진우 군인공제회 본부장 △김태우 유진투자증권 IPO팀장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서재균 JP모간 IB부문장 △신명호 하나금융투자 IB본부장 △신용각 현대증권 IB본부장 △신희강 태평양 변호사 △심건 도이치뱅크 기업금융부 부문장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희웅 율촌 변호사 △이규화 광장 변호사 △이상현 삼성증권 사업부장 △이상훈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2본부장 △이승호 씨티증권 IB사업부 상무 △이찬주 이큐파트너스 상무 △이철민 VIG파트너스 부대표 △임병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지점장 △임종영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1본부 전무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정태영 대신증권 IB사업단 부사장 △최영수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장 △최창민 키움증권 IB본부장 △한덕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함희준 다이와증권 상무 △골드만삭스, 대우증권(두 곳은 익명 요청)
임도원/이태호 기자 van7691@hankyung.com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으로 ‘사업 재편을 위한 국내 기업의 비(非)핵심 자산 매각과 빅딜’을 꼽았다. 복수응답을 포함해 응답자의 76.9%가 이같이 답했다. ‘취약업종 확산으로 인한 산업계 실적 부진과 정부 주도 구조조정 본격화’가 56.4%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각각 과반수의 응답이 몰린 것이다.
인수합병(M&A), 자금조달 등 IB 거래(딜)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조선·해운·물류를 지목했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1%가 표를 던졌다. 최근 들어 IB 딜이 급증하는 음식·화장품·엔터테인먼트(39.5%)를 앞섰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23.7%) 유통·소매(21.1%)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설문에 참가한 한 국내 증권사 IB 대표는 “조선·해운·물류는 최근 몇 년간 업황 악화를 겪은 데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앞으로도 차환 및 신규 조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 해운 등은 재무 안정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용위험이 가장 상승할 업종을 묻는 질문에 건설·부동산(76%) 다음으로 조선(56%)과 해운(56%)을 꼽았다. 정유와 화학 업종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종을 꼽은 비중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12%로 낮아졌다. 화학 업종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지난해 16%에 달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두산, 재무구조 개선 시급”
대기업 가운데 IB 거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삼성과 SK가 꼽혔다. 각각 응답자의 34.3%가 표를 던져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와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제일기획 매각 등 굵직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글로벌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28.6%) 두산(22.9%) 한화(17.1%) 등도 IB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가장 시급한 대기업으로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7%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계열사 두산공작기계 매각과 두산밥캣 상장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13.6%) 한진(13.6%) 현대중공업(11.4%) 등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이 주로 추진할 IB 거래로는 ‘구조조정 등을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54.1%)이 거론됐다. ‘신사업 발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 및 투자’(40.5%)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21.6%)도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문에 응해주신 IB전문가 (가나다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기승준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김광석 삼정KPMG 전무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 △김득주 HMC투자증권 전무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수석부사장 △김장섭 도이치뱅크 기업금융부 실장 △김재범 국민연금 기업투자팀장 △김정열 SK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 △김진우 군인공제회 본부장 △김태우 유진투자증권 IPO팀장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서재균 JP모간 IB부문장 △신명호 하나금융투자 IB본부장 △신용각 현대증권 IB본부장 △신희강 태평양 변호사 △심건 도이치뱅크 기업금융부 부문장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희웅 율촌 변호사 △이규화 광장 변호사 △이상현 삼성증권 사업부장 △이상훈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2본부장 △이승호 씨티증권 IB사업부 상무 △이찬주 이큐파트너스 상무 △이철민 VIG파트너스 부대표 △임병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지점장 △임종영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1본부 전무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정태영 대신증권 IB사업단 부사장 △최영수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장 △최창민 키움증권 IB본부장 △한덕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함희준 다이와증권 상무 △골드만삭스, 대우증권(두 곳은 익명 요청)
임도원/이태호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