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지난해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봄 뮤직 페스티벌 라인업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뮤직 페스티벌 특성상 차례대로 라인업을 발표할 때마다 예매율이 치솟는다. 일부 페스티벌은 5월에 열리는 행사 표가 3월부터 매진되는 소동을 겪기도 한다. 특히 일찍 사면 할인해주는 조기예매 표는 개시와 함께 매진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뮤직 페스티벌 나들이를 하려면 꽃샘추위가 가시기 전부터 미리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5월의 뮤직 페스티벌은 따스한 계절의 화사함, 설렘의 감수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포크와 소프트 록부터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기다리고 있다.

◆어쿠스틱·발라드 선율로 여는 봄

록부터 포크·재즈까지…음악축제 '봄바람'
국내 뮤직 페스티벌의 역사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록 페스티벌이다. 인천 송도에서 1999년 7월31일 폭우 속에 열린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원조다. 약 17년이 흐른 지금, 뮤직 페스티벌은 록뿐 아니라 포크, 재즈, 일렉트로닉 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세분화됐다. 특히 여름철인 7~8월에 몰려 있는 록 페스티벌과 달리 봄·가을에 열리는 페스티벌은 감성적이고 차분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민트페이퍼의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같은 기획사의 가을 뮤직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봄 버전으로 2010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잔잔한 어쿠스틱·발라드 라인업이 특징. 연인과 함께 찾기 좋다는 의미에서 ‘남친(남자친구) 페스티벌’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오는 5월14~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 1차 라인업 가수로 최근 2년 만에 복귀한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와 여성 듀오 ‘제이래빗’ ‘옥상달빛’, 로이킴 등이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인 5월13~14일에는 춘천 송암 레포츠타운에서는 ‘춘천 밴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올해 8년 만에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낸 ‘못(Mot)’을 포함해 ‘딕펑스’ ‘마르멜로’ 등 인디 감성이 물씬 풍기는 밴드가 호반을 달군다.

◆펫 메스니부터 고상지까지…

5월21~22일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다소 특이한 개념을 콘서트와 접목했다. ‘환경’이다. 올해 일곱 번째인 이 뮤직 페스티벌은 예전에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콘서트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무대 이름도 ‘MOON’ ‘SKY’ ‘EARTH’ 등 환경과 관련있는 것으로 지었다. 페스티벌 기간에 다양한 환경 캠페인도 벌인다. 이승환과 ‘크라잉넛’ ‘윈터플레이’ 등의 1차 라인업을 공개한 상태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5월28~29일) 라인업도 화려하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펫 메스니를 포함해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 제이슨 데룰로 등이 포함됐다. 국내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피아니스트 조윤성 듀오, 빈지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인을 섭외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10주년을 기념해 5월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전야제인 ‘SJF 로열 나이트 아웃 2016’을 연다. 1~9회에서 사랑받았던 가수·연주자 위주로 무대를 꾸렸다. 본 축제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축제인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이 6월10~12일 열리면 비로소 봄 축제 기간이 끝나고, 록 페스티벌이 이어지는 여름 뮤직 페스티벌 기간으로 넘어간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