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객’ 대신 순우리말인 ‘손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1일 앞으로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객 대신 손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내부 보고와 부서명에서 고객이라는 용어를 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테일고객지원그룹을 리테일지원그룹으로, 외국고객부를 외국인마케팅부로 바꾸는 식이다.

이번 결정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이라는 호칭은 소비자를 거래 대상으로 여기는 용어라는 게 회장의 생각”이라며 “내 집을 찾는 이를 고객이 아니라 손님이라고 부르듯이 하나금융을 찾는 소비자를 더욱 진심으로 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고객보다 손님이 어법에 맞는 용어라는 점도 고려했다. 보통 은행에서는 소비자를 ‘고객님’이라고 부르는데,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고객은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뒤에 ‘님’을 붙이기 적절하지 않다. 이와 달리 손님은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손)을 높이는 순우리말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