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맥주 원료 '홉' 생산 급감…수제맥주 제조업자들 "어떡해"
가뭄으로 맥주 주원료 가운데 하나인 홉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소규모 수제맥주 제조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국제홉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홉 생산량은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8만6350t에 그쳤다. 독일의 홉거래전문회사 바르스하스는 “이상 고온과 가뭄 때문에 지난해 홉작황이 최악이었다”며 “유럽만 놓고 보면 생산량이 20~25% 줄었다”고 밝혔다.

홉 생산량 감소는 수제맥주 제조업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대형 맥주회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홉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소형 업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와인보다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수제맥주집은 두 배 이상 많아졌다.

FT는 “최근 5~6년간 수제맥주 업체의 홉 소비량이 국가에 따라 4배에서 최대 10배 증가했다”며 “홉 가격도 급등해 소형 업체의 영업 여건이 크게 나빠졌다”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