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등기이사서 모두 물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 회장을 재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신현재 CJ(주)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CJ(주)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7개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가 2013년 배임·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차례로 물러났다. 1994년 2월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 선임됐던 이 회장이 전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22년 만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이 회장이 업무를 계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등기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았다”며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와 계열사 CEO들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 반응과 면역억제제 부작용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