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종영,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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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종영, '반사전제작' 의미 있었나
'납득'이 가지 않는 결말이다. 말도 많고 그만큼 인기도 많았던 tvN '치즈인더트랩'이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 홍설(김고은)은 백인하(이성경)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유정(박해진)은 자신을 탓하는 아버지와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홍설에 이별을 고한다.
홍설은 백인하로부터 사과를 받고 유정이 떠난 사실을 듣게 됐지만 극 초반 홍설의 성격처럼 '수동적'인 모습을 보일 뿐이다.
3년 뒤, 모두는 행복했다. 인하는 재호와 커플이 됐다. 홍설은 그토록 어렵던 취직에 성공했고, 백인호(서강준)는 손가락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음대에 진학했다.
단지 유정에 대한 홍설의 마음만 제자리였다. 설은 3년 동안 유정을 향해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정이 메일의 수신확인을 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지난 1월4일 첫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은 '요즘 세대'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녹여낸 동명의 원작과 이윤정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로 '역대급 대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촬영은 방송보다 앞선 2015년 9월이었다. '반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창 방송되던 1월 26일경 종방연을 했다. 배우들은 촬영을 끝내고 인터뷰를 돌았고, 방송은 계속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작품 중반부로 치닫을 수록 주인공의 캐릭터가 길을 잃어갔다. 9회부터 주인공 유정은 철저히 실종됐다. 결국 박해진과 제작진 사이의 불화설이 돌았다. '치어머니'의 만족을 이끌만큼 캐스팅 논란을 잠재운 것은 박해진을 비롯한 배우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치인트'와 같은 '반사전제작' 드라마는 첫 방송 이전에 최대한 촬영 분량을 확보하고 방영되는 도중 막바지 촬영과 편집에 시간을 쏟는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100% 완성된 상태에서 방송사 및 방송일 결정을 기다리는 '사전제작'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이윤정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만들기 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작품을 그리기는 무척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최선을 다해 고민한 결과냐고 한번은 묻고 싶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납득'이 가지 않는 결말이다. 말도 많고 그만큼 인기도 많았던 tvN '치즈인더트랩'이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 홍설(김고은)은 백인하(이성경)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유정(박해진)은 자신을 탓하는 아버지와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홍설에 이별을 고한다.
홍설은 백인하로부터 사과를 받고 유정이 떠난 사실을 듣게 됐지만 극 초반 홍설의 성격처럼 '수동적'인 모습을 보일 뿐이다.
3년 뒤, 모두는 행복했다. 인하는 재호와 커플이 됐다. 홍설은 그토록 어렵던 취직에 성공했고, 백인호(서강준)는 손가락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음대에 진학했다.
단지 유정에 대한 홍설의 마음만 제자리였다. 설은 3년 동안 유정을 향해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정이 메일의 수신확인을 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지난 1월4일 첫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은 '요즘 세대'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녹여낸 동명의 원작과 이윤정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로 '역대급 대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촬영은 방송보다 앞선 2015년 9월이었다. '반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창 방송되던 1월 26일경 종방연을 했다. 배우들은 촬영을 끝내고 인터뷰를 돌았고, 방송은 계속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작품 중반부로 치닫을 수록 주인공의 캐릭터가 길을 잃어갔다. 9회부터 주인공 유정은 철저히 실종됐다. 결국 박해진과 제작진 사이의 불화설이 돌았다. '치어머니'의 만족을 이끌만큼 캐스팅 논란을 잠재운 것은 박해진을 비롯한 배우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치인트'와 같은 '반사전제작' 드라마는 첫 방송 이전에 최대한 촬영 분량을 확보하고 방영되는 도중 막바지 촬영과 편집에 시간을 쏟는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100% 완성된 상태에서 방송사 및 방송일 결정을 기다리는 '사전제작'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이윤정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만들기 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작품을 그리기는 무척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최선을 다해 고민한 결과냐고 한번은 묻고 싶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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