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딘 헤스 대령 1주기 추모행사에서 제막될 초상화. 공군 제공
4일 딘 헤스 대령 1주기 추모행사에서 제막될 초상화. 공군 제공
‘6·25 전쟁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의 1주기 추모식이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고인의 아들인 에드워드 헤스(71)와 역대 공군참모총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테런스 오샤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 6·25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다. 헤스 대령의 도움을 받았던 전쟁고아 4명도 함께한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 후퇴 당시 중공군이 서울로 밀고 내려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해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C-54 수송기 15대에 서울에 있던 고아 1000여명을 태워 제주도로 옮겼다. 그는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공군 관계자는 “헤스 대령은 전쟁 당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숨져간 고아들에 대한 애통한 심정을 평생 간직했다”며 “9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비석도 없이 공터에 묻힌 고아들을 기리는 위령탑 건립을 염원했다”고 전했다.

헤스 대령은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F-51 전투기 10대를 공군에 인도하면서 이 임무를 수행할 제6146 기지부대의 부대장으로 헤스 대령을 임명했다. 그는 ‘바우트 원(Bout One)’이라는 이름의 한국 공군 건설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6·25 전쟁 때 1년 동안 총 250회라는 초인적인 전투 출격으로 대한민국 수호에도 앞장섰다. 그가 탔던 전투기 F-51D 무스탕 18번기에는 ‘信念(신념)의 鳥人(조인)’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헤스 대령은 작년 3월3일 오하이오주에서 타계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