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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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래빗 '세계 여성의 날' 특집 기획
홍대역 10분 거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젊음이 늙는 건 평범한 순환이지만..
전쟁은 할머니를 평범하지 않게 바꿨다"
홍대역 10분 거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젊음이 늙는 건 평범한 순환이지만..
전쟁은 할머니를 평범하지 않게 바꿨다"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1.1.jpg)
이 사건으로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여성 운동이 점점 국제적 연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듬해 1912년, 여성노동 운동활동가인 로즈 슈나이더만(Rose Schneiderman)은 여성 노동 운동사에 길이 남을 연설을 남깁니다.
"노동자에게는 빵 뿐만 아니라 장미도 필요하다." 100년이 훌쩍 더 지난 지금 세계 여성의 날의 상징적 구호가 된 '빵과 장미'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단지 인간은 먹고(빵)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행복(장미)하고 싶어 일한다는 뜻입니다. 그 시절 꽃다운 청춘이었던 여성 운동가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됐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우리 곁에는 또 다른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이들 역시 상당수 세상을 떠났거나, 여생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입니다. '뉴스래빗'은 일제 강점하 위안부의 삶과 여성 인권 문제를 알리는 서울의 한 공간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우리네 여성들의 '빵과 장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2.1.jpg)
박물관 앞 회갈색 전벽돌로 쌓은 담벼락에는 노란색 나비 종이가 수없이 붙어 있습니다.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의 발자취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등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구가 빼곡합니다. 노란 나비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을 의미합니다. 폭력과 차별의 벽을 깨고 나아가자는 희망도 상징합니다.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5.1.jpg)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3.1.jpg)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0.1.jpg)
박물관에서 상영되는 김준기 감독의 '소녀이야기'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소중한 증언을 각색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꽃다운 여성을 전장의 성적 노리개로 동원한 전쟁 범죄이자, 신체와 정신을 모두 짓밟힌 여성의 수난사임을 말합니다.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7.1.jpg)
"처음에는 서대문 독립공원 내에 지어질 예정이었죠. 하지만 2009년 3월에 첫 삽을 뜨고도 공사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당시 광복회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1만원 기부 릴레이 캠페인 등 시민 기부와 모금 활동으로 건립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침묵) 때로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 당연하게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8.1.jpg)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6.11370149.1.jpg)
p.s 할머니들의 아픔을 노래한 '비화(悲花)'도 들어보세요. 육군 제 23보병사단 정훈공모참모 김남금 중령과 사단 소속 군악대원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비화(悲花)'
해맑은 눈동자에 풋풋한 웃음 짓던
꿈 많던 열여섯 꽃다운 소녀야
채 피지도 못하고 짓이겨 버려진 너는 가녀린 위안부 소녀
여린 손목 전쟁터로 슬피 끌려가
아리따운 꽃망울은 무심하게 꺾어버려
사슴 같은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만 가득
선혈처럼 흘러 하염없이 가슴 적시네
아 그대는 채 피지도 못한 한송이 꽃 가녀린 위안부 소녀
아 그대는 채 피지도 못한 한 많은 꽃 슬픔 간직한 위안부 소녀
# '래빗GO'는 사건사고 · 시위 현장, 주목받는 장소, 전시 · 박람회, 신규 매장 등을 찾아 공간이 지닌 의미 및 특징을 보여드립니다. 뉴스래빗의 시각과 평가가 담긴 이미지, 영상을 통해 독자가 현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래빗GO] 여성의 날…할머니의 '빵과 장미'를 찾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1.1136860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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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 연구=김현진, 장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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