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는 이런 소비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내외관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고객 선호도가 낮은 편의사양은 뺐다. 대신 자주 사용하는 기능(열선 시트 및 핸들, 후방카메라 등)만 추가해 가격은 100만원 이상 낮췄다.
최근 강원도 춘천을 다녀온 시승차(9인승 TX 트림)의 가격은 3020만원. 비슷한 사양의 경쟁 모델인 기아차 카니발보다 약 500만원 싸다. 미니밴을 타고 싶으나 가격이 비싸 좀더 싸게 나왔으면 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듯하다.
시승 구간은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국도를 주로 이용했다. 새롭게 바뀐 유로6를 충족시킨 직렬 4기통 2.2L 디젤의 가속감은 이전보다 경쾌해졌다. 최고출력과 토크가 각각 178마력, 40.8k㎏·m. 유로5 때보다 출력은 22마력, 토크는 4.1㎏·m 개선된 효과가 주행중 체감할 수 있었다.
큰 덩치와 달리 페달을 밟으면 중저속 토크 구간인 1400~2800rpm 사이에서 풍부한 가속이 전달된다. 150㎞까진 속도를 높여도 운전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변속 충격을 없앴다.
선회 구간에서 롤링 현상은 많지 않다. ESP(차량자세 제어시스템), ARP(차량 전복방지 장치), BAS(브레이크 보조시스템) 등 주행안전성을 보완한 기술이 적당히 더해졌다.
9인승 차량인데 3~4열은 짐칸에 가깝다. 시트를 접으면 캠핑용 물품을 수납하기 좋다. 2열은 가운데 공간이 여유있게 시트 2개 배열이라 착좌감이 좋았다. 서울에서 춘천까진 직접 운전했으나 돌아올 땐 지인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좌석에 앉아봤다. 시트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쭉 뻗었는데 무릎 공간이 충분해 발 끝이 운전석 시트에 살짝 닿는다.
예전에도 타봤던 코란도 투리스모의 뒷좌석이 이렇게 넉넉했나 싶을 정도다. 운전석 뒤에는 2열 탑승객이 커피를 올려놓을 수 있는 컵 받침대가 있다.
트렁크를 손으로 열고 닫기는 좀 불편했다. 최근 들어선 버튼만 누르면 트렁크 개폐가 가능한 자동도어 기능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급형 모델인 만큼 편의 기능이 많진 않다.
쌍용차는 국산 MPV(다목적 차량) 중 유일하게 장착한 4륜구동 기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카니발은 전륜 차량이다. SUV와 달리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이 차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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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