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오현진 폴핏코리아 원장, 치과의사서 폴댄스 강사로 변신…"고혹적인 아름다움에 반했죠"
폴댄스(pole dance)는 체조와 춤이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결합 예술이라기보다 ‘스트리퍼 댄스’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치과의사에서 폴댄스 전문 강사로 변신한 오현진 폴핏코리아 원장(41·사진)을 만났다.

▶폴댄스란 무엇인가.

“체조와 춤의 결합인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수천년 전부터 인도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중국 장대기예단이 했던 동작이 폴댄스의 초기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치과의사에서 폴댄스 강사로 변신한 이유는.

“춤추는 걸 좋아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6년간 무용을 배웠다. 하지만 무용에 몰입하다 보니 학교 성적이 떨어졌고, 나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독하게 공부한 끝에 부산대 치과대학 치의학과(95학번)에 합격했고 2004년부터 10년간 치과의사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한 곳에 얽매여 있는 게 답답했다. 둘째를 출산하고 2009년 우연히 TV에서 폴댄스 영상을 접했다. 내가 안 춰본 춤이 없는데, 폴댄스는 운동적인 요소가 강한 파워풀한 동작은 물론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나 반했다.”

▶어떻게 해서 전문강사가 됐나.

“내가 시작한 2009년엔 전문 강사 양성소도 많지 않았고, 폴을 판매하는 업체가 국내에 한 군데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수원의 강습소를 찾아 배우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1년 정도 하고 나니 금속 알레르기가 심해졌다. 외국에 다른 재질의 폴이 있나 찾아봤는데, 그 과정에서 폴댄스에 대해 좀 더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스테인리스 폴이 2010년 수입되면서 금속 알레르기에서 자유로워졌고 2013년부터 내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폴댄스 전문 강사가 되려면….

“폴댄스 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 그 전 1년 정도는 집중적으로 폴댄스를 배워야 한다. 체력도 중요하고, 사람을 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김수정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