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인력 인생 2막 개도국서 찾으세요"
KOTRA 직원으로 31년간 근무한 오세광 씨(60)는 2014년 8월 퇴직 직후 방글라데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월드프렌즈 자문단’의 일원으로 한국 KOTRA 격인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EBP)에 1년간 파견됐다. 오씨는 가발과 의류 수출로 시작해 철강, 선박, 자동차, 전자 분야에서 세계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경제개발 역사를 EBP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오씨가 제안한 의류 수출진흥책은 방글라데시 상무부에 건의돼 정책화됐다. 오씨가 KOTRA의 태국 방콕, 미국 시카고, 요르단 암만, 폴란드 바르샤바 무역관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내용이 바탕이 됐다.

KOICA가 오는 7월부터 파견할 월드프렌즈 자문단 14기를 모집한다. KOICA가 2010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전문가를 개발도상국 공공기관과 대학, 관공서, 지자체, 병원, 경찰서 등에 파견해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국제협력 활동이다.

KOICA는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국내 전문인력이 개도국의 경제·사회개발 및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국제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한편 해외에서 제2의 인생행로를 개척하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14기 자문단은 미얀마, 콜롬비아, 캄보디아, 태국, 파라과이, 스리랑카,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 개도국에 오는 7월부터 차례로 파견될 예정이다. 모집 직종은 개발정책, 경영, 경제, 과학기술, 관개, 교육일반, 기계, 농업, 도시개발, 법률, 보건일반, 수산·어업, 식품가공, 약학, 여성, 운송, 일반행정, 임업, 작물 재배, 정보화, 지리정보, 지역개발, 직업훈련, 체육교육, 축산, 치안행정, 환경 등으로 10년 이상의 해당 분야 실무 경력을 갖추고 영어로 강의, 자문, 보고서 작성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 파견자로 선정되면 주거비를 포함한 현지 생활비(매달 4000달러)와 활동 지원비(매달 500달러), 왕복 항공료, 출국 준비금, 재해보험료 등이 지원된다.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웹페이지(kov.koica.go.kr)에서 할 수 있다. KOICA는 지원 마감에 앞서 1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서울 염곡동 월드프렌즈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