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댄스 기대하세요!”

장하나가 4일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열린 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이 떨어진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하나가 4일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열린 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이 떨어진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하나(24·비씨카드)가 두 번째 이색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을까. ‘앨버트로스 걸’ 장하나가 이미림(26·NH투자증권)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둘 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쳤다. 싱가포르의 센토사GC 세라퐁코스(파72·6600야드)에서다. 공동 3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폰아농 펫람(태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언더파로 2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이날만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담아 6타를 덜어냈다. 지난달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LPGA 데뷔 첫 승을 거머쥔 장하나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 공동 4위, 혼다타일랜드 공동 8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날카로운 샷 감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어웨이를 한 번 놓친 장하나는 그린 적중률도 83%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샷감을 과시했다.

특기인 장타가 제대로 먹혔다. 7번홀(파5)에서 2온 이글을 잡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이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공은 아쉽게도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다.

장하나는 준비된 우승 세리머니가 있느냐는 현지 매체의 질문에 “‘톱 시크릿’인데 힌트를 주자면 섹시한 움직임 같은 것”이라고 말해 이색적인 춤을 구상 중임을 내비쳤다.

2014년 루키로 2승을 올린 뒤 주춤했던 이미림도 3승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전날 3언더파를 친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더 줄여 선두 대열에 올라섰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2위에 올랐던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를 적어내 1타를 잃고 3언더파 공동 20위로 뒤처졌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2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로 공동 41위에 그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