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등 해외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부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이겠습니다.”

전자통신부품회사인 아모텍의 김병규 대표는 “자동차 전장 분야가 회사의 두 번째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텍은 스마트폰용 칩 배리스터와 페라이트 시트 부문 세계 1위 회사다. 각 부품에서 발생 가능한 정전기와 전자파를 방지해 스마트폰의 오작동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김 대표가 자동차 전장에 주목한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9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3033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나오면서 각종 센서와 안테나의 장착이 늘어나고 있는 것. 그는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전자기기화(化)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텍은 무선통신 모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시스템에 들어가는 안테나 모듈을 미국 GM, 포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며 “모듈을 얇게 만들고, 기기에 따라 재료 안테나 성능을 최적화하는 합금설계 기술을 갖춘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에 공급하던 BLDC 모터의 판매처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BLDC 모터는 일반 DC 모터의 브러시 장비를 전자회로로 대체한 제품이다.

김 대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 회사 등이 아모텍을 찾고 있다”며 “프로젝트별로 초기 양산 단계인데,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칩 배리스터처럼 자동차 부품 간 전파 장애를 막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w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