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선박 레벨계측장비 전문업체다. 레벨계측장비는 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에 넣었다가 빼는 바닷물)의 양을 측정한다. 1993년 처음으로 제품 국산화에 성공, 노르웨이 스웨덴 등 외국산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주문이 줄면서 2013년 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연구개발(R&D)에 80억여원을 투자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원격밸브제어장비(평형수 장비의 밸브를 열고 닫는 장비), 선박평형수처리장비(평형수를 버리기 전에 정화하는 장비)를 추가로 개발했다.
2014년 영업이익 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42억원을 올려 9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346억원에서 이듬해 421억원으로 뛰었으며 지난해엔 47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선박평형수처리장비를 모든 원양선박에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규정(UN 산하 국제해사기구)이 조만간 발효될 예정”이라며 “8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고 말했다. 부산의 조선산업 인프라와 인재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부산은 조선업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항만 등을 이용해 해외로도 손쉽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등 많은 대학이 있어 150여명의 연구인력을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