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어 '카카오 대리운전' 이달 시동
카카오가 지난해 택시에 이어 최근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장 등 교통과 관련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카카오 측은 업계 종사자와 소비자가 모두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관련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최근 주차장 검색·예약 앱(응용프로그램)인 ‘파크히어’를 서비스하는 파킹스퀘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십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파킹스퀘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되 기존 경영진 위주의 독립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2013년 출시된 파크히어는 서울·경기 지역 주차장 5000여개의 정보와 500여개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4월 파킹스퀘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음 지도에서 파크히어 주차장 현황을 검색하고 바로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택시 이어 '카카오 대리운전' 이달 시동
카카오는 지난달 말 자회사인 록앤올의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를 전면 개편해 ‘카카오 내비’를 새롭게 선보였다. 카카오 내비는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유일하게 웹 기반 길안내 시스템을 제공해 개방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특정 위치만 공유할 수 있었던 반면 카카오 내비는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 등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목적지를 전달받은 친구는 별도로 카카오 내비를 내려받지 않아도 곧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 개편을 통해 세련되고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으며 장소 저장, 전화 걸기 등의 기능은 직관적인 아이콘을 써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김기사의 강점 중 하나였던 다양한 음성 안내도 확대해 사투리 연예인 뽀로로 등 총 18개 버전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1400여개 갈림길의 교통정보 처리를 고도화해 교통량 정보와 도착 예정시간의 정확성도 한층 높였다. 갈림길 구간에서의 평균 속도는 직진 구간에서의 평균 속도 대비 두 배 이상 느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리즘에 적용한 것이다.
택시 이어 '카카오 대리운전' 이달 시동
카카오는 이달 중 스마트폰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 드라이버’의 기사용 앱을 출시한다. 이어 승객용 앱은 두 달여 뒤인 5월께 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사용 앱을 먼저 내놓는 것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기사 회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대리운전 기사가 부담해 왔던 보험료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기사 1인당 연간 보험료가 100만~150만원에 달해 카카오가 부담해야 할 액수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최근 동부화재 KB손해보험과 업무 협약을 맺고 카카오 드라이버 전용 보험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콜택시 앱인 카카오 택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교통 O2O 분야에서 카카오가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게 사실”이라며 “카카오가 관련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플랫폼 파워를 키우고 수익성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