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 셰이크쉑의 주가가 정점 대비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는 “셰이크쉑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던 열기를 잃어버렸다”며 “지금 주가에도 군침이 돌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2001년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스퀘어파크에서 노점상으로 출발한 셰이크쉑은 신선한 재료로 햄버거를 만들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시 주당 21달러이던 주가는 작년 5월 92.86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4일 종가는 41.61달러로 약 55% 급락했다.

WSJ는 “셰이크쉑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로 작년 5월의 1000배에선 줄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선 셰이크쉑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030만달러(약 60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7센트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셰이크쉑은 오는 9월까지 매장을 75개에서 450개로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투자한 만큼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