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고부지가’.
오는 1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고부지가’.
전통 소리와 춤으로 지역 특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오는 1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남쪽 시어머니와 북쪽 며느리가 부르는 여인의 노래-고부지가(姑婦之歌)’는 북한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유래한 서도소리를 들려주는 음악극이다. 공연은 실향민인 시어머니 허순자와 탈북자 며느리 김옥금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수심가’ ‘돈돌라리’ 등 대표적인 서도소리로 북한 지역 출신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판소리, 민요와 함께 현대 북한 음악도 소개한다. 한국에 온 김옥금이 허순자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에서는 북한 가요인 ‘사랑 사랑 내 사랑’을 부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인 김광숙 명창이 허순자 역을, 정연경 성남시립예술단 상임단원이 김옥금 역을 맡았다. 김 명창은 “소리에 담긴 한국적 정서로 이념과 세대를 뛰어넘는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5~2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씻김, 상여소리’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 씻김굿을 무대에 올린다. 원래 4시간 정도 걸리는 씻김굿을 1시간30분 공연으로 요약했다. 춤과 노래로 남은 이들을 위안하는 씻김굿의 예술적 측면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어지는 상여소리 공연에서는 남도소리와 북춤, 북놀이 등 남도 전통문화를 보여준다. 한을 흥으로 승화한 축제라는 점이 독특하다. ‘제석거리’는 굿을 통해 남은 사람들의 복덕을 기원한다. 강준섭 강송대 김애선 등 명인 명창 12명과 진도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30명이 출연한다.

오는 4월에는 한국 공연 중 최초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 세계문화의 집 극장과 알자스의 도미니칸극장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