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중심지로 뜨는 부산] BNK금융, 지방 넘어 글로벌 시장 도전
부산은행을 최대 계열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그룹이 지방은행이라는 딱지를 떼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BNK금융과 부산은행 본사는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마주 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3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호찌민사무소의 지점 전환 예비인가를 얻었다. 중국 칭다오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지점이다. 호찌민사무소는 상반기 중 지점 전환을 마무리하고 베트남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국제금융 중심지로 뜨는 부산] BNK금융, 지방 넘어 글로벌 시장 도전
부산은행의 베트남 내 지점 설립은 지방은행 중 최초다. 베트남에선 KEB하나·국민·우리·기업 등 대형은행도 지점 한두 곳씩만 보유하고 있다. 호찌민지점 설립이 마무리되면 부산은행은 베트남에서 대형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부산은행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인도까지 뻗어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현지 금융당국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뭄바이사무소를 기반으로 뭄바이와 첸나이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 협력업체에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BNK캐피탈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에 모두 영업망을 갖춘 국내 유일한 금융회사다. BNK금융 특유의 관계형 금융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BNK캐피탈은 부실 우려가 비교적 적은 도심뿐 아니라 외곽 지역의 서민층에도 금융지원을 하며 다른 외국계 금융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BNK금융의 관계형 금융을 높게 평가한 현지 금융당국이 ‘다른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혀달라’고 먼저 요청했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국내에선 지방을 넘어 전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대주주인 롯데그룹과 손잡고 전국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무인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롯데 유통매장 내 무인기기 설치는 고객 기반을 전국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태현 영남지역본부장·김철수 건설부동산부장(공동 팀장)·하인식 부산주재기자·이계주·강경민(지식사회부)·서욱진(산업부)·김희경(중소기업부)·김일규(금융부)·이현일(건설부동산부)·이현진(증권부)·고재연(문화부) 기자


박한신/부산=김일규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