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700억 차익 얻을듯
대한전선 옛 사옥인 인송빌딩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두 번의 매각 실패 이후 호텔(조감도)로 탈바꿈해 나온 매물이어서 거래가 성사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서울 회현동에 있는 인송빌딩을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자산운용을 뽑았다. 하나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1980억원이다. 지난달 3일 이 빌딩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을 때는 9곳의 운용사가 참여했다.
하나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이 빌딩은 ‘티마크그랜드호텔’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86.2%다. 리모델링을 마치면 연면적 2만7313㎡, 지하 2층~지상 19층에 566개 객실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이 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약 7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9년 부동산개발업체인 디앤디에스로부터 이 빌딩을 12010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코크렙제15호기업구조조정리츠’를 설립해 흥국생명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의 투자를 받아 빌딩을 매입했다.
2012년부터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3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베스타스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실패했다. 2014년 8월에는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과 20년 임차계약을 맺고 매각 작업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리츠 투자자들이 1270억원을 대출받아 선순위 차입금을 갚고 직접 호텔로 리모델링에 나섰다. 올 상반기 호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남대문 인근에 있어 호텔로서 입지는 좋지만 인근에 다른 호텔이 많다는 것은 약점”이라며 “매각이 무산돼도 코람코가 호텔로 운영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