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10~13일 중국 둥관에서 열리는 월드레이스챔피언십 대회로 올해 첫 투어를 시작한다. 지난해 상금·대상·다승을 휩쓸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함에 따라 새로운 KLPGA 여왕 자리를 놓고 첫 대회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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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투어와 공동 주관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GC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치러지는 월드레이스챔피언십은 이번 시즌 첫 KLPGA 투어 정규대회로 열리는 대회다. 총상금 70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유럽여자골프투어(LET)가 KLPGA와 공동 주관한다.

이 대회에는 총 1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중국, 유럽투어 소속 선수가 40명씩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KLPGA 투어 정규대회가 되기 전에도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강했다. 2014년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우승했다.

이 대회에는 올 시즌 KLPGA 투어의 ‘빅4’로 꼽히는 선수 중 3명이 출전한다. 작년 12월 미리 열린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난해 상금랭킹 2위 박성현(23·넵스)은 참가하지 않는다. 박성현은 미국 전지훈련에 다녀온 뒤 컨디션 조절을 택했다.

박성현을 제외하고 올해 KLPGA 투어의 여왕 후보인 이정민(24·비씨카드)과 고진영(21·넵스),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출전한다. 지난겨울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중국에서 첫 승을 거둬 한발 앞서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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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김민선 부상에서 완쾌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 대상포인트 2위에 오른 이정민은 지난겨울 체력 보강에 힘썼다. 지난해 중후반 체력관리에 실패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낸 이정민은 전반기 보여준 날카로운 아이언샷 감각을 되찾는다면 경쟁자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진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고진영도 지난해 이정민과 똑같이 3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5위에 올랐다. 그는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상금왕 경쟁에서 이탈했다. 고진영은 약점인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도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올해 상금왕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이정민과 고진영은 대회 기간 이벤트로 열리는 단체전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8연속 버디 기록을 세운 조윤지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작년 상금 랭킹 3위에 오른 조윤지는 올해 다승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명문팀인 NH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올해는 2승과 함께 아이언샷 정확도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과 지난해 1승씩 올린 김민선(21·CJ오쇼핑)도 지난겨울 약점이었던 쇼트게임을 다듬고 상금왕에 도전한다. 김민선은 “작년 중반 발목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겨울 동안 체력 및 쇼트게임 보강에 힘썼다”고 말했다.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와 김보경(30·요진건설), 김혜윤(27·비씨카드), 최혜정(25) 등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LET의 샤라 켐프(호주), CLPGA의 시유팅(중국) 등도 우승 후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