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간호대 임숙빈 학장 "의료의 기본은 돌봄…환자도 학생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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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속 간호사 국가시험 100% 합격 을지간호대 임숙빈 회장
"하나라도 소홀하면 사고"
느슨한 마음, 맞춤형으로 관리
난이도 높인 올해 가장 힘들어
"하나라도 소홀하면 사고"
느슨한 마음, 맞춤형으로 관리
난이도 높인 올해 가장 힘들어
![을지간호대 임숙빈 학장 "의료의 기본은 돌봄…환자도 학생도 마찬가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AA.11372954.1.jpg)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 학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을 강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을지대는 지난 1월 치러진 제56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간호학과 4학년 재학생 156명(대전캠퍼스 76명, 성남캠퍼스 80명)이 전원 응시해 모두 합격했다. 2002년 이후 15년 동안 이어진 기록이다. 졸업생을 100명 이상 배출하는 간호대학에서 15년 이상 간호사 국가시험 전원 합격을 한 곳은 을지대가 유일하다.
임 학장은 “공자도 15세를 지학(志學)이라고 불러 의미를 뒀다”며 “한 명의 학생도 낙오하지 않고 15년간 함께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호사 국가시험이 간호 교육의 목표는 아니지만 간호사로서 면허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국가시험은 기본 중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을 잇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임 학장은 올해를 고비로 꼽았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난이도를 높이고 문제유형을 바꿨다. 전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지난해 96.7%에서 올해 93.8%로 떨어졌다. 학생들의 성적 차이도 비교적 컸다. 입시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특별전형 등으로 입학한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을지대 간호학과는 무조건 붙는다’는 생각도 장애물이 됐다. 임 학장은 “느슨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맞춤형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좋지 않은 학생을 연결해 개별 학습을 하도록 했다. 시험 1개월 전에는 단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방을 개설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시험장에 스마트폰 가져가지 않기’ 등 시험 규칙을 이해시키는 데에도 신경썼다. 그는 “사소한 것을 놓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며 “지켜야 하는 것을 의미있게 해석해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꼭 모두가 붙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럴 땐 “의료의 기본은 돌봄”이라며 다잡았다. 그는 “병원에서 중환자를 돌볼 때 섬세하게 여러 가지 신경쓴다”며 “환자도, 학생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새터민 학생도 여러 명 합격했다. 을지대 간호대학의 합격 비결을 듣기 위해 강의를 요청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임 학장은 “100세 시대가 되면서 간호사가 뻗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다”며 “국제학술대회 등을 열어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의정부 캠퍼스 시대가 오면 학문적으로도 차별성을 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