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닝그룹과 함께 중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겠습니다. 쑤닝을 최대주주로 영입한 것은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애니메이션과 특수상영관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켜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하회진 대표 "한·중·캐나다 잇는 애니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2016년 대(對)중국 핵심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레드로버는 지난해 중국 대기업 쑤닝그룹에 지분 20.2%를 넘기고 451억원을 투자받았다. 하 대표는 4.05%의 지분으로 2대주주가 됐다.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넛잡을 미국에서 개봉해 주간 흥행 수익 2위까지 오르며 애니메이션부문에서 한국 기업으로선 최대 성과를 거뒀다.

레드로버는 한국 중국 캐나다를 잇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 메가레이서, 넛잡3, 고양이해적단 등 세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1100억원의 제작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레드로버는 중국 문화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쑤닝유니버설미디어와 합자법인인 상하이홍만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특수영상관 구축사업에도 뛰어든다. 상하이에 있는 쑤닝예술관에 4차원(4D) 영상관 사업을 최근 수주한 것을 발판으로 중국 전역의 전시관, 박물관, 체험관 100개 이상에 특수상영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쑤닝그룹의 지원과 합자법인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도 서두를 방침이다. 쑤닝그룹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캐릭터 키즈 숍인숍을 설립해 상품기획(MD) 사업에 뛰어들고 쑤닝그룹이 중국에서 투자 및 배급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시각효과(VFX) 물량을 수주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이날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가상현실 웨어러블(착용) 기기인 VR 시뮬레이터를 깜짝 선보이며 VR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VR 관광 테마파크, 레이싱 및 전투게임에 VR시스템을 적용한 테마파크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쑤닝그룹 관계자는 “쑤닝은 차세대 3대 전략 산업으로 금융, 건강,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문화사업은 레드로버가 주도할 것”이라며 “레드로버를 통해 국내외 콘텐츠 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