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투자사업 부문만 남겨 연내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본지 3월9일자 A20면 참조

일동제약은 9일 의약품 사업부문과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적 분할돼 나오는 신설 회사인 일동제약(가칭)은 의약품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돼 나오는 신설 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일동히알테크는 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을 각각 맡는다.

존속 회사인 일동홀딩스는 투자사업부문을 맡아 연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신설 회사의 발행 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거쳐 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녹십자가 보유하던 지분 29.36% 전량을 1309억원에 사들인 직후 지주사로 지배 체제를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최대주주인 윤원형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을 60%까지 끌어올리면서 ‘지주사 전환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동제약은 2014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으나 당시 2대 주주였던 녹십자 반대로 무산됐다.

제약사 가운데 휴온스도 오는 5월 국내 제약사 중 일곱 번째로 지주사로 전환한다. 제약업체가 지주사 전환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경영권 안정과 계열사 수직계열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다.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많은 제약업계 속성상 2, 3세로 이어지는 상속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져 경영권을 위협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