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저가 수주 차단해 수익성 개선"
현대로템이 지원 및 영업 조직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경기 의왕연구소로 옮긴다.

현대로템은 9일 창원공장에서 경영혁신 선포식을 열고 △리스크관리 △수익개선 △혁신 등 ‘3R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적자 기록 및 수주량 감소 등 악화한 경영 상황을 체질 개선으로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 있던 철도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중기(방산)사업본부 등의 조직을 이달 말 의왕연구소로 옮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에 있던 영업 및 구매 분야와 의왕에 있는 연구소 분야 등 지원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장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원 조직과 연구소 사이의 소통을 강화해 기존에 자주 발생하던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경영혁신위원회는 프로젝트별 수익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입찰 여부를 판단한다. 저가 수주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로템은 또 기획실과 경영관리실, 연구소, 사업본부 등 관련 부서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전사 리스크에 대한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수익 개선과 관련해서는 진행하고 있는 희망퇴직, 임원 연봉 반납, 관리직 연봉 동결 등 인력 효율화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보유하고 있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방안도 찾기로 했다. 사업 수행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해외 전문가도 영입할 예정이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사진)은 “기존의 관행적인 업무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창조적 혁신을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를 현대로템이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