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어려워도 투자 확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30대 그룹은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작년보다 5.2% 늘리기로 했다.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나빠지겠지만 스마트차량과 반도체 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선제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30대 그룹은 지난해(116조6000억원)보다 5.2% 늘어난 12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시설투자는 90조9000억원, R&D 투자는 3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1%와 0.1% 증가할 전망이다. 시설투자가 더 많은 것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파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투자 등이 올해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또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스마트 차량 개발 등 미래기술 개발에도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

주 장관은 이날 전력 공급 문제로 난항을 겪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과 관련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주요 기업의 애로 사항은 정부 공동지원반을 구성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김재후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