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5포인트(0.64%) 하락한 16,9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0포인트(1.12%) 떨어진 1979.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43포인트(1.26%) 내린 4648.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여나갔지만, 끝내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중국 수출과 일본 경제 성장률 지표 등이 부진하게 나오며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까지 하락,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다만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다음 주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4%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3주 동안 14%가량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도 1%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에 9%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전체 항공주를 끌어내린 역할을 했다.

의류업체인 어반아웃피터스는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16% 급등하며 3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친 주요 경제지표는 대부분 부진한 수준이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달러화 기준 2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5.4%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2월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 또한 10~12월(회계연도 3분기)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전월 93.9에서 92.9로 낮아져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화 노력이 결실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발 전 세계 성장 둔화 불안,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3.7%) 낮아진 36.50달러에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